뱀부랩 X2D 리뷰 — X1 카본의 진짜 후속작, 듀얼 노즐이 649달러에
2026년 3월 31일, 뱀부랩이 X1 카본을 단종시켰습니다.
2022년 킥스타터에서 700만 달러를 모으며 등장해, 3년간 “진지하게 3D 프린팅 할 거면 이거 사라”의 정답이었던 기계입니다. 그 자리가 비면서 라인업에 애매한 공백이 생겼습니다.
P2S는 훌륭하지만 단일 노즐이고, H2D는 듀얼 노즐이지만 덩치와 가격이 부담입니다. “1,100달러 아래에서 듀얼 압출이 되는 프로슈머 데스크톱”이라는 자리가 비어 있었죠.
2026년 4월 14일 공개된 X2D가 정확히 그 자리를 채웁니다. 그리고 가격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한 줄 요약
“X1C보다 550달러 싸면서, 거의 모든 하드웨어 스펙에서 앞서는 기계.”
듀얼 노즐, 65°C 액티브 챔버, AI 카메라 2개. X1C가 유일하게 지키는 건 LiDAR 하나뿐입니다.
핵심 1 — 듀얼 노즐, 그런데 IDEX가 아닙니다
이게 X2D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H2D와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H2D는 IDEX(독립 캐리지) 방식이지만, X2D는 하나의 툴헤드에 노즐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 노즐 |
방식 |
특징 |
| 좌측 (메인) |
직결(다이렉트 드라이브) |
본체 출력 담당. 속도 제한 없음 |
| 우측 (보조) |
보우덴 (모터는 후면 패널) |
서포트 담당. 200mm/s 상한 |
전환은 모터 없이 순수 기계식 기어·트리거 방식입니다. 하나가 올라가면 하나가 내려가는 구조죠.
이게 왜 영리하냐면 — 툴헤드가 가벼워집니다. 모터를 두 개 얹지 않으니 관성이 줄고, 고속에서 진동과 표면 아티팩트가 덜합니다. 뱀부랩은 이 전환 기구가 수명 테스트에서 100만 회 이상을 통과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듀얼 노즐로 실제로 뭐가 좋아지나
마케팅 문구를 걷어내고 실사용 기준으로 보면 세 가지입니다.
① 서포트가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가장 큰 가치)
본체와 붙지 않는 전용 서포트 소재를 보조 노즐로 뽑습니다. 급격한 오버행, 내부 채널까지 완전히 감싼 뒤 그냥 떼어내면 됩니다. 표면에 흉터가 남지 않습니다.
단일 노즐로 서포트를 뽑아본 분이라면 이게 얼마나 큰지 아실 겁니다. 사포질하다가 표면 다 망친 경험, 다들 있으시죠.
② PLA + TPU를 한 번에
단단한 부분은 PLA, 유연해야 하는 부분은 TPU. 힌지가 살아 있는 가방, 그립이 붙은 케이스, 관절이 움직이는 피규어를 후가공 없이 한 번에 뽑을 수 있습니다.
③ 색 전환 낭비 감소
AMS 방식의 고질병이 색 전환 시 버려지는 필라멘트(퍼지)입니다. 노즐 두 개를 쓰면 전환 횟수 자체가 줄어 낭비가 크게 감소합니다.
핵심 2 — 65°C 액티브 히팅 챔버
P2S와 X2D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입니다.
P2S는 밀폐만 되어 있을 뿐, 챔버를 적극적으로 데우지 않습니다. X2D는 65°C까지 능동 가열합니다.
여기에 300°C 노즐이 붙으면서 소재 범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ABS, ASA — 수축 문제가 거의 사라집니다
- PA(나일론), PPS, PPA — P2S로는 불가능했던 영역
- CF/GF 강화 소재 — 경화강 노즐 2개가 기본 제공됩니다
단순히 온도가 높은 게 아니라 열을 균일하게 분배하는 게 핵심입니다. 레이어 결합이 가장자리까지 강해져서, 큰 엔지니어링 부품도 평탄하게 나옵니다.
주요 사양
| 항목 |
내용 |
| 출시 |
2026년 4월 14일 |
| 방식 |
FDM, CoreXY, 밀폐형, 듀얼 노즐 |
| 출력 크기 |
256 × 256 × 260 mm |
| 무게 |
16.25 kg |
| 최대 가속도 |
20,000 mm/s² |
| 노즐 |
경화강 0.4mm × 2 (기본 제공) |
| 최대 노즐 온도 |
300°C |
| 챔버 |
액티브 히팅 65°C |
| 카메라 |
AI 카메라 2개 |
| 보정 |
유량 역학 캘리브레이션(카메라 기반) |
| 필터 |
3단 — G3 프리필터 + H12 HEPA + 코코넛 활성탄 |
| 소음 |
저소음 모드 50dB 이하 |
| AMS |
AMS 2 Pro 지원 (다중 연결 시 다색 확장) |
| 펌웨어 |
약 3개월 주기 주요 업데이트 |
가격 (해외 기준)
- 본체: $649 (€629 / £569)
- 콤보(AMS 2 Pro 포함): $899 (€849 / £769)
X1C 콤보가 킥스타터에서 $1,449였던 걸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을 반영해도 약 38% 저렴합니다.
아쉬운 점 — 솔직하게
1. 보조 노즐이 보우덴입니다 — 가장 큰 논쟁거리
우측 노즐은 모터가 후면에 있는 보우덴 방식이라 200mm/s에서 막힙니다.
TechRadar 측정 기준, 2시간짜리 출력에 약 10분 정도가 추가됩니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분명히 느려집니다.
더 실질적인 문제는 TPU입니다. 일반 TPU는 보우덴 경로에서 제대로 밀리지 않습니다. 반드시 좌측 직결 노즐로 돌려야 합니다. PLA + TPU 조합을 쓰실 때 이 배치를 놓치면 실패합니다.
2. LiDAR가 없습니다
X1C가 유일하게 지키는 강점입니다. 실시간 첫 레이어 스캔과 유량 보정을 LiDAR가 담당했는데, X2D는 카메라 기반 보정으로 대체했습니다.
취미·프로슈머 용도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이 대세입니다. 50마이크론급 정밀도가 필요하다면 Vision Encoder를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기본 포함이 아닙니다.
3. 슬라이서가 아직 덜 다듬어졌습니다
TechRadar가 명시적으로 지적한 부분입니다. Bambu Studio의 필라멘트·노즐 배정 UI가 손봐야 할 수준입니다. 어떤 소재를 어느 노즐에 넣을지 지정하는 과정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지금 사시면 초반에 헤매실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4. 듀얼 노즐 쓸 일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80시간 실사용 리뷰가 짚은 지점인데, 정직한 지적이라 옮깁니다.
“마케팅이 암시하는 것보다 듀얼 압출 작업을 훨씬 적게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출력은 결국 단색 단일 소재입니다. 듀얼 노즐이 빛나는 건 서포트가 까다로운 모델, 또는 다중 소재 조합인데 — 그런 작업이 본인 워크플로에서 몇 %인지 먼저 계산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5. 크기와 무게
16.25kg입니다. H2D(30kg)보다는 훨씬 가볍지만, P2S(14.9kg)보다는 무겁습니다.
라인업 어디에 위치하나
| 모델 |
노즐 |
챔버 가열 |
출력 크기 |
포지션 |
| P2S |
단일 |
없음 |
256³ |
실속형 중급기 |
| X2D |
듀얼 |
65°C |
256×256×260 |
프로슈머 데스크톱 |
| H2D |
듀얼(IDEX) |
있음 |
대형 |
준산업용, 레이저 옵션 |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 Prusa Core One ($1,099) — 완전 오픈 펌웨어. 툴체인 소유가 중요하면 이쪽
- Creality K2 Plus ($1,499) — 출력 크기 우위, 완성도는 아래
- X1C — 단종. 재고 매물이라면 LiDAR 하나 때문에 살 이유는 약합니다
누가 사야 하나
추천
- X1C 구매를 고민하던 분 —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X2D가 더 싸고 더 좋습니다
- ABS·ASA·나일론을 본격적으로 다룰 분 — 65°C 챔버가 결정적입니다
- 서포트 제거에 스트레스받는 분 — 이 기계의 가장 확실한 가치입니다
- 기능성 부품·시제품 제작 — CF/GF 강화 소재 대응
- H2D를 원했지만 크기와 가격이 부담이던 분
비추천
- PLA 단색 위주로 쓰실 분 — P2S로 충분합니다. 250달러 차액이 아깝습니다
- 예산이 빠듯한 입문자 — P2S나 A1 시리즈부터
- 340mm급 대형 출력이 필요 → H2 시리즈
- TPU를 주력으로 쓰실 분 — 보조 노즐 제약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 오픈 펌웨어·로컬 제어 중시 → Prusa Core One
총평
X2D는 X1C의 성능을 뛰어넘으려 한 기계가 아니라, 사용 편의를 파고든 기계입니다.
가속도는 X1C와 같고, LiDAR는 오히려 빠졌습니다. 대신 듀얼 노즐과 액티브 챔버라는, 실제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의 범위를 넓히는 두 가지를 넣고 가격을 550달러 내렸습니다.
3D 프린터에서 가장 값비싼 비용은 여전히 실패한 출력물과 후가공에 쓴 시간입니다. 서포트 자국을 사포로 갈아내던 시간이 사라진다는 것 — 그게 이 기계의 본질적인 가치라고 봅니다.
X1C를 고민하셨다면 X2D를 사십시오. P2S로 충분하셨다면 지금도 충분합니다.